등록 : 2006.09.04 19:03
수정 : 2006.09.04 19:03
‘3학년까지 글 읽기 의무’법
학원·방과후 특별수업 성행
“요즘 미국의 초등학생들은 부모들의 명문대 진학 열망, 조지 부시 행정부의 ‘아동낙오방지법’ 등의 여파로 1학년 때부터 영어와 수학 시험에 얽매이며 방과 후 특별 수업까지 받고 있다. 여름방학에 보충수업을 받아도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낙제까지 한다.”
주간 <뉴스위크>는 11일자 최신호에서 미국 초등학생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과중한 학습 부담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녀들이 입학 후 바로 두각을 나타내게끔 입학을 늦추는 ‘레드셔팅’, 좋은 학군 이사가기, 사설학원 이용도 크게 성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과열교육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녀들의 전인 교육을 위해 대안 학교를 찾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아동낙오방지법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초등교는 학생들이 늦어도 3학년을 마칠 때까지는 모두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일부 학교들은 10일에 한번꼴로 1학년생에게 영어 읽기 시험을 치르고 매주 수필 1편씩 쓰기 등 엄청난 숙제를 내고 있다. 뉴욕주 버팔로 교육구청은 1학년생 중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600여명을 의무적으로 여름방학에 특별수업을 받도록 했으나 이들 중 42%는 결국 낙제했다.
부모들의 조기 교육 열의로 유치원에 다니기 전 4년 이상 유아 교육을 받은 경우도 많고 일부는 5살이 되기도 전에 웬만한 소설책도 읽을 정도가 된다. 자녀가 유치원 입학 직후 학업에 두각을 나타내길 바라는 부모들이 입학을 1년 정도 일부러 늦춰 능력을 더 키운 뒤 들여보내는 ‘레드셔팅’도 유행이다. 노스캐롤라이나 클레먼스 초등교의 경우 유치원생의 40%가 6살이다.
전문가들은 3학년이 되기도 전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 그 순간에는 학업성적을 좋게 만들지 몰라도 장차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지 가름할 수는 없다면서 5~7살의 아동들에게는 알파벳을 배우는 것 못지않게 사회적, 정서적 능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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