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06 00:31
수정 : 2006.09.06 00:31
최고선거재판소 판결
멕시코 연방 최고선거재판소는 5일 대통령 선거 당선자 발표에 대한 예비 판결을 통해 우파인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43) 후보의 대선 승리를 확인했다. 레오넬 카스티요 선거재판소장이 내린 이 판결은 이날 중으로 선거재판소 전체 재판관 7명의 표결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판결은 지난 7월2일 멕시코 대선 이후 우파 후보가 박빙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집계되자 좌파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면서 계속돼온 논란에 법적으론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예비 판결문은 칼데론 후보가 전체 4160만표 가운데 23만3831표 차로 좌파 야당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판결했다. 이는 애초 공식 개표에서 나타난 24만4천여표 차에서 1만표 정도가 줄어든 것이지만,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주 선거재판소는 좌파 진영의 대선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좌파 오브라도르 후보는 칼데론 후보의 승리는 물론이고 그가 이끌 정부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멕시코 좌우파 분열 정국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도르 진영은 집권당의 광범위한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했으며, 지지자들은 멕시코시티 중심가 도로와 중앙광장을 점거하고 한달 넘게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은 선거재판소 주변에서 밤샘 농성을 해왔다. 이들은 비센테 폭스 대통령이 공금으로 칼데론 후보를 지원했고 재계도 선거법을 위반해 집권당 후보를 도왔다고 주장하며 전체 투표지를 모두 재검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승리가 확정된 칼데론 후보는 자유시장주의를 지지하는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으로 기업가와 중상류층을 대표한다. 중서부 모렐리아 출신으로 명문 사립 멕시코기술자치대학(ITAM)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에너지 장관을 역임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멕시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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