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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09 09:41 수정 : 2006.09.09 09:41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의회 의원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녹음이 공개되자 서둘러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간선거 때 투표에 부칠 수백억 달러의 차관 계획을 놓고 같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마찰을 겪고 있던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봄 수전 케네디 등 참모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특정 인종을 거론하는 등 의원들을 비하했다.

당시 슈워제네거가 주고받은 약 6분 가량의 대화 내용은 타임스가 단독 입수해 공개됐으며 슈워제네거는 타임스의 취재가 시작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부주의하게 발언했다"며 사과했다.

어떻게 대화가 녹음됐고 이후 신문사에 건네졌는 지에 대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슈워제네거는 종종 연설문 작성 등을 위해 사적인 모임을 녹음해왔다.

이 자리에서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정책에 딴지를 거는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미개한 무리(wild bunch)'라고 폄하하는가 하면 케빈 맥커시 의원은 `베이커스필드의 철부지'라고 지칭했다.

그는 또 유일한 라틴계 여성 의원인 보니 가르시아에 대해 케네디 보좌관이 칭찬하자 "쿠바출신인지, 푸에르토리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들 모두 어느 정도 피가 섞이면 다혈질이다"고 지적하면서 과거 자신과 경쟁했던 쿠바 태생의 역도선수 출신 세르히오 올리바를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가르시아 의원 등 거명이 된 의원들은 대화 내용이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거나 아예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가르시아 의원은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기자회견에 참석,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주지사를 좋아하는데, 이 정도의 농담은 흔한 일이며 사과할 사안도 아니다"며 두둔하기도 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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