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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5 07:28 수정 : 2005.03.05 07:28

미국 최고의 명문대임을 자부하는 하버드대와 예일대가 저소득 가정 출신 학생들을 위해 경쟁적으로 학비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나서 미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돈이 없어 이들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할 일은 거의 없어지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하버드 대학이 지난해 연간 소득 4만달러(한화 약 4천30만원) 이하 가정 출신의 학생들에게 학비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한 데 이어 예일대도 부모의소득이 연 소득이 4만5천달러(약 4천530만원) 이하인 학생들에게는 수업료를 단 한푼도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4일 보도했다.

예일대는 또 연 소득 4만5천-6만달러인 가정에 대해서는 자녀 학비를 깎아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 리처드 레빈 총장은 현재 학생들의 출신 가정 소득분포를보면 이와 같은 학비 감면 혜택은 전체 학생의 15%에만 해당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하버드나 예일과 같이 `아이비 리그'로 불리는 동부 사립 명문대들은 비싼 학비 때문에 중산층 이하 가정의 자제들은 지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많다.

그러나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이 자신들도 학비에 구애받지 않고 예일대에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주저없이 지원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학교측은 더욱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 레빈 총장의 설명이다.

사실 이런 전략은 하버드대가 먼저 시행해 톡톡한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연소득 4만달러 이하인 가정 출신 학생들에게 학비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하버드에는 그후 실시한 신입생 모집에서 지망자 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증가했다.


하버드와 예일 이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자질은 뛰어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없는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학비 감면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학비 면제의기준이 되는 연소득은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이 3만7천달러, 라이스 대학이 3만달러로 하버드나 예일에 비하면 혜택의 대상이 많지 않다.

이밖에 프린스턴대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이 본인 이름으로 학비를 대출받아야 하는 의무를 면제했고 버지니아대는 이뿐만 아니라 학비감면 학생들에 대한`아르바이트' 의무조차 더이상 요구하지 않고 있다.

예일대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학부 학생들이 비용 부담 능력에 관계없이 외국에서일정기간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가난한 학부 학생이외국에서 한 학기를 공부하거나 외국에서 인턴 과정을 거칠 경우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겠다는 것. 예일대는 학비 감면과 해외연수 지원 등에 연간 300만달러가 들어가고 저소득가정의 입학생이 늘면 이 비용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레빈 총장은 예일대 자산이 127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사상 최대에 이른 점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밝혀 재정적인 자신감이 적극적인 장학혜택의 배경이 됐음을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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