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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0 09:23 수정 : 2006.09.10 09:23

미국 중간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소속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연일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쟁 등 안보이슈로 민주당을 몰아붙이고 있어 그의 승부수가 성공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1년여 만에 치러진 지난 2002년 중간선거는 물론 2004년 대선에서도 안보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공략,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을 유지하고 대통령 재선에도 성공하는 `수완'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에겐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과 같은 안보이슈가 이번에도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더욱이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선 공화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모두에서 다수당의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부시 대통령의 `정치 도박'이 주목된다.

지난 달 31일 미국재향군인회 연례모임 연설에서부터 시작된 부시 대통령의 `안보 이슈 불지피기'는 9.11테러 5주년인 오는 11일 저녁 TV 연설과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략이 부시 대통령에게 9.11테러에 맞서 싸운 최고사령관 이미지를 강화하고 유권자들의 관심도 이라크 전쟁에서 테러문제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비난과 압박을 받아 선거악재로 예상됐던 중앙정보국(CIA) `비밀감옥'의 존재를 인정하고 테러용의자 비밀수감 및 신문을 통해 더많은 테러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역설하며 공세적 방어로 대처했다.

뿐만아니라 테러용의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기 위한 입법을 의회에 요구, 9.11과 관련해 5년 동안 고작 1명만 처벌했다며 행정부 공격을 별러온 민주당을 맥빠지게 하고 오히려 민주당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사법부로부터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아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던 테러용의자 연루의혹 민간인에 대한 영장없는 도청문제도 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의회에 대해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선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로선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중심이슈화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의도에 말리지 않으려는 듯 부시 대통령이 최근 CIA 비밀감옥을 인정하는 등 안보문제를 집중 언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라며 유권자의 시선을 이라크에 잡아두며 부시 행정부의 실패를 부각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네바다주)은 "공화당은 9.11의 교훈을 망각했고, 그 결과 미국을 안전하게 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그들은 실패에 직면한 노선을 계속 추구하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이라크에서 노선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크 멜맨은 한때 공화당이 안보문제에선 우위였지만 이제 그런 경향은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며 부시 대통령의 `안보이슈화'가 이번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AP-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미국이 더 많은 테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고, CNN 조사에선 `이라크 전쟁을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53%가 아니다고 답한 반면, 그렇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다.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의 주도로 상원 정보위가 8일 공개한 CIA 정보보고서가 그 하나.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알카에다의 관계를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가장 핵심적 근거로 내세워왔지만 CIA 정보보고서는 이라크 전쟁전 후세인과 알카에다가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고 결론을 내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명분이 상당히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안보이슈가 첨예화되면서 부시 대통령은 부메랑 효과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 상황으로,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부시 대통령의 `안보이슈화 선거전략'은 오히려 공화당의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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