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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0 14:22 수정 : 2006.09.10 14:22

아마존 지역에서 환경보호와 농민인권운동을 벌여오다 지난해 초 살인청부업자들에게 살해된 도로시 스탱 수녀의 고귀한 뜻을 손상하는 사건이 또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탱 수녀가 생전에 아마존 지역 농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아나푸 시에 조성한 집단 거주지 내 삼림이 불법 벌목업자들에 의해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환경당국의 조사 결과 불법 벌목업자들은 집단 거주지 내 농민들에게 생활지원비 명목으로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지급한 뒤 수목을 모조리 잘라낸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 거주지는 스탱 수녀가 수십년간의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조성한 곳으로 전체 면적이 모두 20만㏊에 달하며, 파괴된 삼림은 이 집단 거주지 안에 위치해 있다.

파괴된 삼림 지역에는 도로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를 위한 배수로가 건설됐으며, 잘려나간 수목은 한 그루에 50헤알(약 23달러)라는 헐값에 팔려나갔다고 환경당국은 전했다.

벌목업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삼림을 파괴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집단 거주지 내 농민들과의 합의에 따라 정당한 대가를 치렀으며, 농민들의 생활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환경당국은 그러나 현지 농민들이 벌목업자들의 농간에 빠져 거래를 맺은 것으로 보고 연방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스탱 수녀는 지난 1970년대부터 30여년간 아마존 삼림지역에서 환경 및 농민인권 보호 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2월 12일 아나푸 시 인근 농장지역에서 살인청부업자들에게 총격을 받고 살해돼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스탱 수녀 살해범들에 대한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아마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환경보호 활동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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