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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0 16:00 수정 : 2006.09.10 16:00

2001년 9.11 미국 본토 테러사건 이후 처음으로 체포된 테러조직 알-카에다 조직원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심문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에 의해 2002년 봄에 체포된 파키스탄 출신인 아부 주바이다가 체포 후 태국 소재 미 정보당국의 안가로 옮겨진 뒤 처음에는 연방수사국(FBI)측으로부터 설득위주의 심문을 받았으나, 이후 CIA측으로부터 고문을 받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일 연설을 통해 주바이다 건에 대해 언급, 자신은 테러 용의자에 대한 심문방법으로 고문을 절대 승인하지 않았다면서 CIA가 자체 심문방법을 통해 알-카에다의 다른 음모들을 밝혀내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했었다.

신문은 10여명의 전.현직 미 정보기관 관리들과 가진 회견 결과를 인용해 주바이다가 체포되기 수일 전 파키스탄에서 있은 총격전에서 복부 등에 총상을 입었고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FBI 수사관들은 태국의 안가에서 그의 몸을 씻고 붕대를 교환해줬으며 물도 건네주는 등 설득위주로 심문했다.

그러나 이후 FBI측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CIA 수사관들은 주바이다가 정상적인 심문 방법으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항의 극히 일부만 토로할 것으로 판단, 미 정부가 승인한 한층 공격적인 심문방법을 동원키로 했다는 것.

CIA 수사관들은 부상에서 채 회복되지 않은 그의 옷을 벗기고 침대나 담요도 없는 독방에 가뒀다. 그는 독방바닥에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만 했는데, 종종 에어컨 가동으로 한기에 떨어야 했다. 또 CIA측은 독방에 굉음에 가까운 팝송을 틀어줘 고통을 가한 뒤 독방에 들어가 자백을 강요했다.

그는 체포되기 전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고위 참모 중 한명으로 아프가니스탄내 훈련캠프에 새로운 조직원들을 공급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CIA의 이러한 심문 결과 그는 알-카에다의 인사문제 담당자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내 숙박업소들에 대한 연결망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CIA측의 주바이다에 대한 가혹한 심문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용의자에 대한 더 공격적인 심문방법 도입을 추진하면서 미의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알려진 것으로, 문제의 논란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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