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1 15:32
수정 : 2006.09.11 15:32
남미대륙에서 요즘 코레아(Corea)라 하면 연상하는 것이 Samsung과 LG라는 상표와 더불어 핸드폰과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듣는 이야기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LG가 Samsung을 추월한 시장이 브라질 시장이라 합니다. 어찌 보면 남미의 시장은 한국적 상식이 오히려 예상 밖의 결과로 나오는 기회의 시장이기도 합니다.
10~20년 전, 한국의 수출시장이 높은 인건비와 어정쩡한 기술로 인하여 위로는 일제와 아래로는 중국제의 저가품에 밀려 끝내는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오히려 새로운 모습과 이미지의 한국을 만든 계기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물론 본국의 정부와 기업과 기술자와 노동자가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머나먼 이국 땅에 나와 발로 뛰고 땀으로 결실을 맺는 주재원과 공관과 이민자의 노고가 숨어있다 자부합니다.
요즘 남미의 중원 파라과이에는 한국 대사관의 노력으로 한국의 드라마가 이곳 정규 TV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유사이래 미국영화와 멕시코나 다른 라틴국가의 드라마에 길들어진 이곳 현지인들이 드라마 속의 이방인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한편으로 한국의 물건을 수입하여 파는 입장에서는 드라마에 나오는 깨끗한 환경과 더불어 세련된 의상과 액세서리로 그들의 호기심을 끌지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기대도 해봅니다.
또한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한국의 선남선녀와 동양적인 애정관과 가정관이, 결혼관과 책임감이 부족한 남미의 현지인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며 나아가 한국인 이민자와 기업과 상품에 대한 긍정적이고 좋은 이미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시아에 이어 이제 서서히 남미의 중원에서도 불기 시작하는 한류 열풍이 국위선양과 더불어 국익으로 이어짐을 느끼며 밖에서는 지금도 국력은 계속 신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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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방영 결과 및 평가]
주 파라과이대사관
2006.7.31(월)
1. 가을동화 방영 결과
가. 방송국 평가 및 입장
ㅇ Red Guarani 측은 동 드라마가 가족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매우 완성도가 높은 우수한 드라마이며, 비폭력적이고 성(性)적 내용이 없어 '가족을 위한 방송국'(El Canal de la Famila)를 모토로 하는 방송국의 기본 방향과도 부합되는 것으로 평가함.
ㅇ 아울러, 주파라과이대사관에 대사관의 협조로 우수한 한국 드라마를 파라과이 시청자에게 소개할 수 있게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해옴.
나. 시청자 반응 및 평가
ㅇ 시청자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내용 등이 현지인들이 주로 시청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의 드라마와는 상당히 차별화되어 참신한 것으로 평가함.
ㅇ 전 연령층의 호응이 컸고, 특히 여성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아역들이 등장하고 학교생활을 보여주어 청소년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음.
ㅇ 폭력적, 성적 내용이 없어 가족이 함께 시청하기 좋았으며, 동 드라마로 인해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평가함.
ㅇ 영상미, 배경화면, 음향, 음악 및 스페인어 더빙 등 제 부문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하였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동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되었다고 평가함.
ㅇ 주인공 은서, 준서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으나, 주인공들이 모두 죽는 비극적 결말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명하였음.
다. 한인동포 반응
ㅇ 파라과이 한인동포들은 우수한 고국 드라마가 현지에 소개되는 것에 대해 크게 반가워하였으며, 현지인들에게 시청을 적극 권유하는 한편, 동 드라마를 비디오테이프,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시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Red Guarani 방송국에서 방영시 재 시청하는 동포들도 상당수 있었음.
2. 평가 및 전망
가. 한류확산 계기 마련
ㅇ 주재국내 ‘이브의 모든 것’, ‘별은 내 가슴에’, ‘가을동화’ 방영을 통해 주재국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제고되었으며, 연이어 겨울연가가 성공적으로 방영되는 경우 드라마․ 영화 등 한류가 주재국에 본격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임.
- 영화의 경우 우리나라가 05년 10월 파라과이 국제영화제에 첫 참가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출품한 결과,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2위에 입상함으로써 한국영화가 크게 홍보되었으며, 06년에는 ‘올드보이’ 및 ‘빈집’ 2편 출품 예정
ㅇ ‘가을동화’ 방영 결과, 방송국에 재방영을 희망하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일부 시청자들은 당관에 동 드라마 DVD 구입 가능성도 문의하였으며, 주재국내 한국드라마들은 무조건 시청하는 매니어들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다수의 현지인들이 주재국 케이블TV를 통해 칠레에서 방영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도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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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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