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3 07:19
수정 : 2006.09.13 07:48
워싱턴주 중등교사 5년째 길러 수염길이 30㎝
미국 워싱턴주의 한 중등교사가 9.11 테러의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이 체포되거나 살해될 때 까진 절대 수염을 깎지 않겠다며 5년째 면도를 하지 않고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올해 46세로 워싱턴주 에프라타 중학교의 과학 대체교사로 일하고 있는 개리 웨들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참사 1주일 후부터 수염을 기르기 시작, 지금까지 5년째 가위를 대지 않아 수염길이가 무려 30㎝에 달한다고 지역신문 '웨나트치 월드'가 12일 보도했다.
당초 웨들 교사는 알 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이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달 정도만 지나면 쉽게 체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체포가 늦어지면서 수염을 계속 길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염을 기른 배경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가족들의 슬픔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빈 라덴이 잡히거나 피살될 때까지 수염을 계속 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수염기른 교사'를 향해 고개를 갸우뚱할 때마다 웨들은 자신이 수염을 기른 배경을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했다.
웨들의 부인은 남편의 '무작정' 수염 기르기에 가끔 불만을 표시하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딸은 "아빠가 수염을 기르는데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남자친구들도 아빠의 수염이 멋지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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