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4 19:11
수정 : 2006.09.15 10:56
콜롬비아 갱단 부인들 이색결의
범죄도시로 유명한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갱단원의 부인과 여자 친구 수십명이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거부하는 ‘섹스 스트라이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갱단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문제를 놓고 현지 시장과 논의를 갖는 자리에서 남자들이 총을 버릴 때까지 성관계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갱단원을 파트너로 두고 있는 다른 여성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랩송을 녹음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내보내기로 했다.
시장실 관계자는 “이들을 만나봤더니 일부 갱단원이 총을 반납하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고 즉석에서 섹스 스트라이크를 벌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총을 버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이라는 콜롬비아의 커피 경작지대에 위치한 도시로, 지난해 480명이 각종 범죄와 폭력사고로 숨졌다고 한다. 콜롬비아 라디오 방송이 인용해 보도한 조사 결과를 보면, 갱단원들은 경제적 궁핍 때문이 아니라, 지위 상승과 권력, 성적 매력 때문에 범죄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단원과 사귀고 있다는 제니퍼 바이어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폭력은 결코 섹시하지 않다는 점을 그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고타/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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