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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4 23:53 수정 : 2006.09.14 23:57

폴 케네디 교수

“한국의 해양전략은 모두 평화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볼 때 해상 교역로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양수산부와 국회바다포럼 주최로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 국가해양전략 국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사진)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1988년 미국과 옛 소련의 군비경쟁이 두 나라의 멸망을 재촉할 것이라고 예견한 <강대국의 흥망>을 출판한 저명한 역사학자다.

그는 한국이 세계 1위의 조선업과 미국보다 많은 650척의 상선, 많은 자본이 필요한 해양산업을 뒷받침할 발달된 금융시스템, 해양을 전담하는 정부 조직을 갖는 등 해양력을 키우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평화시대에는 산업의 안정적 발달을 위해 안보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해상수송로는 말라카 해협 등 3곳에서 테러와 해적행위에 취약하다. 또 동아시아 지역은 해양 영유권 문제와 국가 간 군비경쟁 때문에 해군력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해군력은 해상수송로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만한 대양 해군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그는 “중국, 일본, 미국, 인도 등의 함대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2016년까지의 10개년 계획을 통해 해양 비전을 세운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 계획은 “총체적이고 통합적이며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해양 강국은 12~13세기 최초로 상선을 도입한 독일 북부의 한자 동맹을 비롯해 베네치아, 네덜란드, 영국 등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나라들이었다”며 한국도 세계적인 해양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와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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