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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5 07:42 수정 : 2006.09.15 07:42

독립절 전야 행사 폭스 대통령 참석 '보이콧'

멕시코 정부는 전통적으로 독립기념일 전야 수도 멕시코시티 소칼로 중앙광장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만세 외침의 행사'에 비센테 폭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카를로스 아바스칼 내무장관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폭스 대통령은 15일 자정을 전후해 진행되는 독립기념일 전야 '멕시코 만세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 대통령은 대신 멕시코 중부 소도시 돌로레스 이달고에서 기념일 행사를 주재한다.

멕시코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지난 7월2일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좌파 진영이 폭스 대통령 주재의 독립기념일 전야 행사를 사실상 '보이콧'하겠다고 위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또한 연방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만장일치 표결을 통해 폭스 대통령에게 독립기념일 전야 전통적인 '외침의 행사' 참석을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폭스 대통령은 지난 1일 좌파 의원들의 단상 점거로 연방의사당 국정연설이 보이콧당한 데 이어, 현직 대통령이 소칼로 국립궁전 발코니에 서서 광장 아래 수많은 시민들 앞에서 먼저 '멕시코 만세'를 외치는 행사마저 참석을 못하게 됐다.

멕시코 근세 역사에서 거의 목격되지 않았던 이런 일들은 광범위한 개표부정이 이뤄졌다며 극히 근소한 차의 패배를 인정치 않고 있는 좌파 진영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고 단기간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좌파 진영은 오는 16일 독립기념일 당일 군 퍼레이드 행사에 협조하겠다는 당초 약속에 따라 시내 중심부 레포르마 대로 및 소칼로 광장에 설치한 '시위 천막'을 철거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군 퍼레이드 행사를 둘러싸고 연방 치안당국과 좌파 진영 시위자들 간에 유혈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져가고 있었다.

이와 관련, 지난 6주간 진행됐던 도로 점거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좌우파 대립의 정국 긴장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좌파 민주혁명당(PRD) 진영은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1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 '대안의 정부'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선 불복종 운동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RD 대선후보였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前) 멕시코시티 시장을 '대통령'으로 자체 선언한 내용의 벽보가 멕시코시티 빈민가를 중심으로 붙어 있는 모습도 예사롭지 않은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함께 4천100만장 투표지 소각 문제 여부도 새삼스럽게 부각되며 대통령 당선확정 선언 이후에도 대선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우파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당선자는 투표지 보존을 요구하며 국민단합을 촉구하고 있으나,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는 소각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좌파진영은 투표지 전면 재검표를 강력 주장해왔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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