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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7 10:17 수정 : 2006.09.17 10:17

스노 대변인, 전임 매클렐런 시절 비해 웃음 3배

"백악관 기자실에 웃음이 터져나오는 빈도가 훨씬 잦아졌다"

토니 스노 현 대변인과 스콧 매클렐런 전 대변인 시절의 백악관 기자실 분위기를 비교한 말이다.

객관적 비교가 가능한 일이냐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지만 이는 공식 기록이 말해 준다. 취임 4달을 넘긴 스노 대변인이 정례브리핑 시간에 출입 내외신 기자들과 문답하는 과정을 정리한 공식기록에 따르면, 웃음의 수가 전임자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전임 매클렐런 시절에 비해 스노 대변인이 취임한 후 웃음이나 폭소가 터져나온 경우가 정확히 3.3배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매클렐런이 '텍사스 사단'의 일원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한몸에 받아왔지만 출입 기자들과의 잦은 마찰로 결국 낙마하고 말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런 결과는 당연한 귀결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 4월 말 친공화당 성향으로 CNN과 경쟁관계에 있는 폭스뉴스의 앵커에서 대변인으로 변신한 이후 스노가 출입기자들과 적잖게 설전을 벌이는 등 굴곡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그는 특히 취임한 지 얼마되지않아 백악관을 57년간이나 출입, 백악관 기자실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해온 UPI통신 출신 칼럼니스트 헬렌 토머스(85.여)와 부시 대통령의 인사문제를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여 주목을 끌었다.

당시 토머스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스노를 전임자인 매클렐런에 비교, "(방송사 출신이라) 좀 더 유연하고 매끄럽지만 기자들에게 정보를 더 줄 것 같진 않다"며 "가라테(일본 격투기)로 일격을 날리면서 얼굴에는 미소를 띠는 방법을 숙달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혹평했었다.

최근에도 스노는 동년배이며 평소 친하게 지내는 NBC방송 데이비드 그레고리 기자와 백악관이 발표한 테러 대처 실적 보고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스노는 "보고서에 이라크 반군의 저항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다. 유권자들에게 그런 것도 사실대로 제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당신은 놀라울 정도로 민주당의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고 쏘아붙이며 서로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

그럼에도 스노 대변인이 전임자 시절에 비해 폭소가 터져나온 숫자가 3배나 많았다는 것은 백악관 입장에선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매클래치 신문의 론 허치슨 기자는 "매클렐런은 너무 신중한 나머지 핵심논지에서 이탈하기 일쑤였고, 때로는 기자들 질문을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니의 현 백악관 기자실은 어찌됐건 웃음이 잦아졌다"면서 "그렇다고 토니가 조롱의 대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정작 스노는 "내가 던지는 유머가 반드시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백악관 대변인이 힘든 자리이긴 하지만 나는 이 일을 좋아한다"고 취임 4개월을 대과 없이 보낸 소감을 피력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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