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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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걸을 수 있고 식욕도 왕성” 쿠바 신문 |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장수술 후유증에서 빠르게 회복해 조금씩이나마 걸을 수 있게됐으며 식욕도 왕성한 상태라고 쿠바 관영 일간 그란마가 그를 만나본 아르헨티나 의원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최근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 기간 방문한 아르헨티나 언론인 출신의 미겔 보나소 의원에게 생기를 잃은 자신의 팔다리 근육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두 사람은 함께 병실 내부를 잠시 걷기도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카스트로는 또 "요즘 매우 허기를 느낀다. 나는 모든 것을 먹는다"고 말해 식욕을 정상 회복했음을 알게 해주고 있다고 보나소 의원은 전했다.
보나소 의원은 카스트로의 권력복귀 여부와 관련해선 앞으로 좀더 지켜볼 일이라며, 카스트로에게 이런 문제를 꺼내기도 매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말 카스트로는 1959년 쿠바 공산혁명 이후 자신의 통치기간 처음으로 장출혈에 따른 수술로 동생이자 공식 후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잠정적으로 권력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카스트로는 수술이후 18㎏이나 빠진 체중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지난주 비동맹 정상회의를 주재하지 못한 카스트로는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여러 주요 인사들과 자신의 병상에서 개별 회동했다.
특히 카스트로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선 대화의 말미에 "비동맹 정상회의가 이틀만 늦게 열렸더라면 내가 직접 주재할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그란마는 잠옷류의 실내복을 입은 카스트로가 신발을 신은 채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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