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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0 11:11 수정 : 2006.09.20 11:19

부시 대통령.

뉴욕 유엔총회 연설
부시, 이란 국민 상대…정부와 분리 시도
아마디네자드 “미, 이라크 잔류 의도” 주장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9일 뉴욕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격돌했다.

부시 대통령의 올해 유엔 연설은 중동의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비교적 부드러운 어조였다는 평이다.

부시 대통령은 핵문제에 대해서도 이란의 평화적 핵발전 프로그램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핵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도 재천명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란 정부보다는 이란 국민을 상대로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이란 정부에 대한 거부감을 분명히 표시하고 이란 정부와 국민간 분리를 시도했다.

부시 대통령 연설 수시간 후 연설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평화적이고 투명하다고 반박하고, 특히 부시 대통령이 수세에 몰려있는 이라크 문제를 부각시켜 반격했다.

▲ 부시 = "미국은 여러분을 존중하고 여러분 나라를 존중하며, 여러분의 풍부한 역사와 활기찬 문화, 문명에 대한 많은 기여에 찬탄한다"는 말로 이란 국민에 대한 메시지를 시작했다.

이란 정부 어깨너머로 이란 국민을 직접 상대함으로써 이란 정부와 국민을 분리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여러분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는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장밋빛 미래를 예시하고 "이러한 미래에 최대 장애물은 여러분의 지배자들이 여러분의 자유를 부정하고, 여러분 나라의 자원을 이용해 테러리즘에 자금을 대고 극단주의를 조장하며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의 테러 지원, 핵무기 추구, 인권 문제 등을 두루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이란 국민의 거부를 촉구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야망 포기"를 촉구하고, 그러나 "진정 평화적인 핵발전 프로그램엔 반대하지 않는다"고 역시 이란 국민을 상대했다.

부시 대통령은 "여러분이 자유롭게 살고, 그리하여 미국과 이란이 평화의 대의를 위해 좋은 친구이자 긴밀한 파트너가 될 날"에 대한 기대도 표명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아마디네자드 = "우리의 모든 핵 활동은 투명하고, 평화적이며,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말하는 '핵무기 야망'을 부인한 것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안보리를 "위협과 강압"의 수단으로 이용한다며 미국과 영국을 강하게 공격했다.

그는 지난 7월 미국과 영국이 주도했던 안보리의 대이란 결의를 겨냥, "그들은 어떤 나라와 이견이 있으면 안보리로 끌고가 원고이자, 검사, 판사, 집행자 역할을 다 한다"며 "이게 정당한 질서냐"고 맹공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실제론 이라크를 안정화하려는 생각이 없으며, 미국이 이라크에 계속 남을 구실로 폭력사태를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미국과 영국에 역공을 가했다.

그는 연합군을 "점령자들"이라고 표현하고 "이라크에서 적법한 정부가 수립되고 국회가 만들어졌음에도 " 이라크가 안정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 "점령자들이 불안의 원천을 제거할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는 기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에 체포됐던 많은 테러범들이 "점령자들에 의해 여러가지 구실 아래 방면되고 있다"며 "적대행위와 테러리즘의 격화가 이라크에 외국군이 계속 주둔하는 구실로 이용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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