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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2 07:13 수정 : 2006.09.22 07:13

라이스, 11월 APEC서도 10자회동 추진
中, 北 소외 우려..참석 여부 주목

미국이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지난 7월 동남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 시작했던 10자 비공식 외교장관 회의를 오는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도 열 것을 제안함으로써 북핵문제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다자안보 장치의 본격 시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10자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8자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북핵 협의 말미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APEC 때도 같은 모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밝혔다.

이날 회동은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했지만, 미국이 당초 ARF 때의 10자회동 연장선에서 추진했던 것이다.

10자회동 참가국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인도네시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 중국과 러시아다.

힐 차관보는 "우리는 동북아에서 더 강력한 안보 장치를 만들 필요성을 논의했다"며 회의를 주재한 라이스 장관이 "결론에서 유익한 의견교환이었으며, 대부분 참석자가 노트없이 발언하는 등 격식에 매이지 않았다(informal)"고 평가하고 하노이 APEC에서도 유사한 모임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라이스 장관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이 이런 다자모임이 "절대 6자회담을 대체하거나 바꾸려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며 "이 모임은 동북아 안보상황을 논의하고, 6자회담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비공식 대화의 장(forum)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날 참석자들은 "매우 강력히 6자회담 과정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 회동이 중국과 러시아의 불참으로 10자회동에서 8자회동으로 축소된 것으로 미뤄, 하노이 APEC에서 중.러 두 나라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과 러시아의 불참이 "정책이유가 아니라 일정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중국의 경우 6자회담이 개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북한을 제외한) 회의가 제도화돼 북한을 너무 소외시키는 것이 6자회담 재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ARF 10자회동에 초청받았으나 불참했고, 뉴욕 회동에도 주유엔 대표부를 통해 초청의사를 전달했으나 불참하는 등 "우리는 늘 초청하지만, 북한은 매번 거부했다"고 힐 차관보는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APEC엔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이 하노이 APEC 다자 외교장관 회동에도 북한을 초청할지 주목된다.

특히 그 사이에 북핵 6자회담의 재개 여부가 북한에 대한 초청과 불참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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