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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실패한 대통령 부시는 사임해야” |
잇따라 미국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번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2일 베네수엘라 북부지역의 천연가스 개발계획 추진 기념식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명예라는 것이 남아 있다면 대통령 자리를 포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독설을 퍼부었다.
유엔총회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했던 그는 귀국한 뒤에 첫번째로 한 미국 관련 발언에서도 설전의 수위를 낮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그칠 줄 모르는 그의 반미 발언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는 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찰스 랜겔 민주당 하원의원은 "많은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에 와서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점에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차베스 대통령이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스턴 시의원 제리 맥더모트는 보스턴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보스턴 시내 켄모어 스퀘어 체육공원에 세워져 있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자회사 시트고의 입간판을 떼어내고 미국 국기로 바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자신을 신으로 여기고 있는데 그를 악마라고 부르면 균형이 맞게 되는 것"이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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