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온라인 광고업계 ‘클릭사기’로 골머리

온라인 검색광고시장에 이른바 '클릭사기'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릭사기는 클릭 수에 따라 광고요금을 지불하는 페이퍼클릭(Pay-per-Click) 방식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광고의 클릭 수를 구매의도 없이 불순한 목적으로 부풀려 해당회사의 광고비용을 올리는 수법.

대부분의 경우는 광고주가 지급하는 광고비를 나눠갖는 위치에 있는 업체들이 수입확대를 위해 클릭 수를 의도적으로 부풀리는 형태로 이뤄진다.

클릭 수를 늘리는데는 자동프로그램이 사용되거나 사람이 직접 클릭 수를 늘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릭사기는 또한 경쟁업체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좋은 위치에 광고를 올리려는 업체가 경쟁업체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클릭, 해당업체의 광고비를 소진시켜 광고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샌안토니오 소재 컨설팅업체인 클릭 포렌식스는 1천300개 온라인 마케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광고 클릭 가운데 14% 정도가 클릭사기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클릭사기는 광고주에게 광고효과 없이 광고비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광고매체인 포털업체에도 큰 적지않은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구글은 지난 7월 9천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하고 클릭사기에 대한 집단소송을 해결했으며 비슷한 집단소송에 휘말린 야후도 원고의 소송비용 495만달러를 대신 부담하고 클릭사기를 입증하는 광고주에게는 피해금액만큼의 광고권을 주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클릭사기를 적발해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클릭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e-mail]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