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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6 00:55 수정 : 2006.09.26 00:55

대선 직전에 터져나온 집권당 음모론으로 곤경에 처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오는 2014년 월드컵 유치 문제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내 정치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축구과 정치의 상관관계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일반 국민 사이에서는 여전히 축구가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4년 월드컵 유치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룰라 대통령이 현재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단번에 덮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8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는 룰라 대통령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회동에 대해 스포츠계는 물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이 회동에서는 블래터 회장이 브라질 정부의 월드컵 유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룰라 대통령은 축구 전용 경기장 신축을 포함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밝히는 등 의례적인 대화가 오갈 예정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그러나 회동일이 공식 대선유세 마지막 날이라는 점에서 블래터 회장이 2014년 월드컵의 브라질 개최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룰라 대통령이 이를 마지막 대선공약으로 이용하는 극적인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프로축구 구단의 재정난 해소를 위한 복권 발행법안에 서명하면서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개의 경기장을 새로 건설해야 하며, 이를 통해 상당한 정도의 고용창출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열렬한 축구팬이기도 한 룰라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외 정치 상황이 꼬일 때마다 축구 경기에 비유해 문제를 풀어가자는 화법을 자주 사용해 왔다.

전문가들은 "축구를 가장 적절하게 정치에 활용할 줄 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룰라 대통령이 2014년 월드컵 유치를 이용해 현재 자신과 집권당을 둘러싼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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