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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이라크 주둔군 ‘편법 증원’ 논란 |
미국 국방부가 이라크 내분 격화에 대응키 위해 새 임무 수행을 위한 교대병력은 신속히 투입하는 대신 기존 주둔병력의 철수는 지체시키는 편법을 사용, 이라크 주둔군이 일시적으로 수천명 늘어나는 효과를 꾀하고 있다고 미 관계자들이 25일 폭로했다.
미국은 그간 수니파와 시아파 모슬렘간에 종파 분쟁이 격화돼 통제하기 어려운 내전 양상으로 치닫자 지난 두달 사이에 미군 병력을 편법으로 증원, 현재 14만2천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독일에 주둔했으나 이라크에 투입돼 지난 1월 이라크를 떠날 예정이었던 미 육군 1기갑사단 병력 3천800여명이 아직도 이라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앞으로 두달 이상 잡혀 있게 됐다고 익명의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특히 종파분쟁이 극심한 라마디 지역에 투입된 병력들은 이라크에서 총 13개월을 근무하게 되며, 이는 육군의 경우 12개월마다 순환 근무토록 돼 있는 미군 규정보다도 더 긴 것이라고 한 관리는 지적했다.
이에 비해 텍사스 주둔 미 육군 제1장갑사단 병력은 당초 예정보다 한달이나 빠른 오는 10월 이라크로 출동할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는 실제 주둔병력 수는 늘리지 않으면서 일시적으로 병력 수를 늘려 이라크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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