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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6 06:23 수정 : 2006.09.26 06:23

청문회서 럼즈펠드 장관사퇴 공개 주장
럼즈펠드, 사퇴요구 일축

지난 4월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에게 이라크전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했던 전직 미군 장성들이 11월 중간선거를 40여일 앞둔 25일(현지시간) 또다시 럼즈펠드 장관에게 포문을 열었다.

전직 장성들은 이날 민주당 상원 정책위원회가 마련한 청문회에서 미군들이 최선의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이라크전에 파견됐으며 이런 중대한 사실들이 은폐돼왔다며 럼즈펠드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라크에서 미 육군 보병1사단 사단장을 역임했고, 폴 울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의 선임보좌역을 맡았던 존 밥티스트 예비역 소장은 "럼즈펠드 장관과 행정부내 인사들이 이라크전 지지를 잃을까 두려워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밥티스트는 이라크전쟁 전에 전쟁수행에 필요한 요건을 충분히 검토했다면 미군은 아프간전쟁에 집중했을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의 발호를 부추기지도 않았을 것이며 기존 저항세력보다 더 많은 적들을 만들어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군 훈련 및 이라크 경찰재건을 담당했던 폴 이튼 예비역 소장은 `전후(戰後) 이라크 사업계획'은 아마추어적이었다며 럼즈펠드 장관을 전략 및 전술, 작전면에서 경쟁력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럼즈펠드 장관과 측근들은 교체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향후 2년간 또다른 나쁜 정책결정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 햄즈 예비역 대령은 "군 장병들에게 최고의 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지도부의 심각한 도덕적 결함"이라면서 "미국은 지난 1944년 프랑스에 상륙할 때 장병들에게 1941년에 훈련했던 무기를 갖고 가도록 하지 않았는데 지난 2003년엔 왜 이미 문제점이 발견된 무기들을 사용하도록 했느냐"고 책임을 따졌다.

이와 관련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직에서 물러날 계획이 없다며 민주당과 일부 퇴역장성들의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앞서 지난 4월에도 퇴역장성들로부터 이라크전에서 행한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았으나 조지 부시 대통령이 그를 편들며 거부했다.

또 2년 전 미군의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포로학대 사건 때도 일부에서 럼즈펠드 장관 사퇴를 주장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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