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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저명 이슬람학자 입국비자 거부 |
미국 정부는 저명 이슬람 학자인 타리크 라마단이 팔레스타인을 돕는 구호단체에 수 백 달러를 기부했다는 이유로 그의 입국 신청을 거부했다고 미국시민연맹(ACLU)이 25일 발표했다.
이집트계 스위스인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라마단씨는 지난주 미 국무부로부터 그가 프랑스와 스위스단체에 팔레스타인 구호기금으로 765달러를 기부했다는 이유로 입국 비자 신청을 거부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ACLU는 밝혔다.
라마단씨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 결정에 실망했지만, 당초 미국 정부가 내세웠던 테러 지원 주장은 빠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라마단씨는 미국 정부가 자신을 안보 위협이 아니라 이라크 침공 등 중동 외교정책에 대한 비난을 두려해 입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라마단씨는 지난 2004년에도 인디애나주 노트르 데임대학 정교수로 임용돼 미 당국으로부터 정식 취업비자까지 받았다가 나중에 전격 취소당한 바 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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