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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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폴리 의원, ‘성희롱 의혹’으로 중도 하차 |
마크 폴리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52.플로리다주)이 29일(현지시각) 돌연 사임해 중간 선거를 6주 가량 앞둔 공화당측에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폴리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가족과 지역구인 플로리다주 주민들을 실망시켜 심히 유감이며 이를 사과한다"고 말했다. 폴리 의원은 젭 부시 플로리다주 지사에게도 의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본을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에게도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 의원의 성명은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몇몇 소식통들은 그가 몇달전 의사당에서 일했던 전직 사환에게 5차례나 성적(性的) 표현이 담긴 전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폭로된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폴리 의원은 어린이 보호를 위한 입법에 적극적이었던 데다 공화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당기(黨紀) 업무도 관장하고 있던 정치인.
ABC방송은 폴리 의원이 전.현직 소년 사환들과 일련의 성적인 전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면서 한 소년에게 "좀 흥분시켜줄까?"라는 수상한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또다른 소년에게는 "너도 사각 팬티를 입고 있지? 그럼 팬티를 내리고 발가 벗어봐"라고 썼다는 것.
미국 의사당은 워싱턴에 거주하는 16세 이상의 고교생을 1년간 사환으로 채용하고 있다. 매년 435명의 의원들이 지명한 수백명의 후보 가운데 선발되는 인원은 66명.
폴리 의원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태여서 그의 돌연한 사임은 의회를 계속 장악하는데 부심하고 있는 공화당의 정치 지형에 다소간 혼란을 초래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15석의 공화당 의석을 획득하면 지난 1994년 상실한 의회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진영은 이르면 10월 2일 폴리 의원의 대타를 지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의 투표용지에는 이미 폴리 의원이 후보로 인쇄돼 있고 이를 수정할 수 없지만 폴리 의원에게 던진 투표는 자동적으로 공화당 후보의 것으로 집계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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