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0.12 07:25 수정 : 2006.10.12 07:25

로스앤젤레스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가 지역 갱단에 의해 연쇄적으로 강도를 당하자 과감히 경찰에 신고해 2명이 체포됐으나 언제 닥칠지 모르는 보복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A시내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G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 9월 한달간 동일한 히스패닉 갱단원들이 칼 등 흉기로 무장하고 들어와 맥주와 과자, 식품류 등을 집어가는 피해를 무려 10차례나 경험했다.

"사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다"며 소름끼치게 협박하는 갱단의 소행이 한두번으로 끝나지 않고 쉴사이없이 거듭되자 A씨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 점포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 갱단의 범행 장면을 녹화해 경찰에 신고하는 등 용감하게 맞섰다.

마침내 신고를 받은 경찰은 9일 저녁 G 리커스토어 주변에 잠복하고 있던중 맥주 등을 훔쳐나오던 여러명의 갱단원들을 추적한 끝에 2명을 체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역 출신의 에드 레예스 시의원은 A씨의 용감한 행위가 갱단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다른 업주들도 갱단에 맞서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주변에서는 갱들이 휘어잡고 있는 이 지역에서 경찰에의 신고가 업주나 고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분노케 했다며 앞으로의 보복을 걱정하고 있다.

타임스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방탄유리로 감싼 점포내 계산대에서 머문 A씨는 자신의 이름이나 상호, 길거리 이름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리커스토어 주변에서 오래도록 살아왔다는 과테말라 출신의 한 여성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전화를 들어 경찰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업주는 대단히 용감하게 행동했다"면서 "대부분 신고하면 누가 일러바쳤는 지를 알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 잠자코 있는게 이 지역사회이다"고 말했다.


레예스 시의원은 "A씨를 비롯한 업주와 주민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이해하지만 현 상황의 개선을 원한다면 과감히 맞서야 한다"면서 활개치는 갱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찰 인력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강도사건이 일어난 LAPD 램파트 경찰서 관할지역에서는 올들어 살인사건이 지난해에 비해 22%나 줄었지만 성폭행 및 강절도 사건은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