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2 21:09
수정 : 2006.10.12 21:09
9·11음모론 주장 바렛 에세이서 비판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 배후에 미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9·11테러 음모론’을 주장해온 케빈 바렛이 조지 부시 대통령을 나치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11월말 출판 예정인 공저 〈9·11과 미 제국-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이 말한다〉 에세이집의 ‘말 못할 것에 대한 해석-9·11의 신화’라는 글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 바렛은 글에서 “부시와 네오콘들처럼, 히틀러와 나치도 기념비적 건물을 파괴하고 이를 특정한 적들의 행위로 비난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바렛은 9·11테러를 나치 집권의 발단이었던 1933년 독일 의사당 방화사건에 비유한 것이라며 “사람들을 비교한 게 아니고 라이히스타그 화재사건을 세계무역센터 붕괴에 비유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바렛은 그러나 다른 인터뷰에서는 “히틀러는 부시보다 IQ가 20~30 좋기 때문에 두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많은 면에서 히틀러에게 치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출판사측은 책이 편집 과정에 있는 만큼 바렛의 에세이가 수록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만 말했다. 바렛은 9·11 배후를 알 카에다가 아닌 미국 관리들로 지목하고 있는 ‘9·11 진실을 위한 학자모임’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가 지난 여름 위스콘신대 강사로 결정되자 지역사회 일각에서 철회 요구가 터져나오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밀워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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