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일 공격시 미와 전쟁 위험 각오해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8일 북한의 제2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소문이 많고 일부 징후(indications)도 있으나, 이를 너무 과하게 보지(put too much stock) 않기를 바란다"며 "임박했다는 아무런 징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힐 차관보는 미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은 마음 먹으면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우리는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차관도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제2차 실험에 관한 언론보도와 소문이 있으나 "우리는 아직 그 징후(signs)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2차 실험을 할 경우 대응에 대해, 힐 차관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안보리가 이 문제를 계속 다룰 것이라는 문장이 포함돼 있다"고 상기시키고 "최소한 안보리에서 (2차 실험이) 논의될 것이고,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들도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가정적인 상황이라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았다. 번스 차관은 "그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외교적으로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2차 실험시 대응에 대해 "우리는 여러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제1차 결의가 통과된 후 우리는 안보리가 행동할 필요가 있을 때에 대비해 살펴보고 있는 일들이 다양하게 있다"고 말해 제2차 결의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볼턴 대사는 "사전에 계획하라, 이것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북한에 대해 '전 범위에 걸친 억지력'을 사용하겠다는 것이 한국이나 일본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시 미국의 핵보복 공격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미국과 동맹조약을 맺은 나라를 공격할 때는 미국과 전쟁할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을 북한이 이해해야 한다"고 답했다.힐 차관보는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위한 체면세우기 유인책에 관한 질문에 "협상의 길을 유지하고, 이것이 아직 열려 있음을 북한에 분명히 알려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새로운 유인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차관 역시 "북한이 외교 행로를 선택하길" 바라지만 "새로 제안할 것은 결코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 어느 시점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는 것을 보고 싶지만, 우선은 일정 기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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