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수 존스씨, 가정교사하며 “지금이 가장 행복”
촉망받던 변호사 길을 포기하고 가정 교사를 하며 홀어머니 병 간호를 하고 있는 재미 한국계 혼혈 여성이 있어 화제다. 20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주인공은 시카고에 거주하는 새라 수 존스 씨. 그는 하버드 경제학과와 법대를 졸업했으며 '쿰라우데상'(우등상)을 수상하며 롭스 앤그레이 로펌 변호사로 취직했다. 컨설턴트 회사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맥킨지사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그러나 존스 씨는 변호사를 그만뒀고, 맥킨지사의 입사 제의를 거절했다. 중증 관절염으로 걷지 못하는 한국인 어머니 백최선씨를 간호하기 위해서다. 존스 씨는 자신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가정교사를 하고 있다. "저에게 성공의 여부는 행복의 여부와 다릅니다. 행복하지 않은 데 어떻게 성공했다고 할 수 있죠. 전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 행복하니 성공한 거죠" 그의 앞에서는 흔히 말하는 사회에서의 성공의 의미가 오히려 이상해 보일 정도다. 현재 그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아파트 렌트비와 어머니의 간호비만 해결된다면 더 이상의 수입은 필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존스 씨는 "(변호사는) 분명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며 "지금이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백 씨와 미국인 켄트 존스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백 씨는 자신 때문에 여행 한번 못 가는 딸에게 미안해하지만 딸은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 지금은 별로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2년 전 학생 2명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20여 명으로 늘어났다. 나아가 시카고 변호사 오케스트라 활동은 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고 하버드대 오케스트라에서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할 정도로 수준급의 바이올린 실력을 자랑한다. 존스 씨는 "나를 오늘처럼 이끌어준 사람이 어머니였다"며 "이제는 내가 어머니와 함께 할 때"라고 말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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