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2 00:02
수정 : 2006.10.22 00:02
처녀시절 이름 '로드햄' 사용여부 큰 영향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처음으로 꺾은 것으로 21일 조사됐다.
힐러리 의원이 금년 9.11 테러 5주년을 계기로 강력한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한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공식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힐러리 캠프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힐러리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공화당내 어떤 유력 후보에게도 우위를 지켜 왔지만 유독 줄리아니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여 2008 대선에서 줄리아니가 공식 공화당 후보로 나설 경우 승산이 없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돼 왔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처녀 시절때 사용한 이름 '로드햄'을 질문 문항에 포함시키느냐 여부가 유권자들 지지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끌었다.
미 CNN이 '오피니언 리서치'에 의뢰, 미국 성인남녀 506명을 상대로 조사,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과 줄리아니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50 대 46으로 힐러리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과 줄리아니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48 대 47로 힐러리를 택하겠다고 답해, 처녀시절 이름을 사용했을 경우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과 매케인 중 누구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힐러리가 51 대 44로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과 매케인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유권자들은 오히려 48 대 47로 매케인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줄리아니와 싸울 때는 처녀시절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매케인과 싸울 땐 '로드햄'을 사용하는 게 각각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공화당 후보가 누구로 선택되느냐에 따라 '로드햄'을 사용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판이다.
한편 힐러리는 이날 상원의원 재선을 위한 공화당 후보와의 토론에서 당분간 상원 선거에만 주력하겠지만 2008년 대선 출마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처음으로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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