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03 23:11
수정 : 2006.11.0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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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한미교류협회(회장 김승연)의 초청으로 2003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김 회장이 클린턴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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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서울 초청해 자기 선전”
지난 2003년 11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서울 방문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자금을 대던 한미교류협회가 미국 로비업체에 돈을 댐으로써 이뤄졌으며, 당시 김 회장은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로비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상황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치고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자기 선전을 통해 곤경을 잠시 벗어나는 효과를 보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의회에 제출된 세금과 로비 관련 기록 등을 따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한은 ‘아브라모프 스캔들’로 올해 초 로비사업을 중단한 ‘알렉산더 전략 그룹’(ASG)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로비업체인 ‘하버 그룹’이 진행했다. 이 업체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조엘 존슨이 운영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한미교류협회의 초청으로 베이징과 서울을 방문해 김 회장과 골프를 친 뒤 한국 정치 지도자들과 만남으로써 당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김 회장과 한화 관계자들에게 “균형추를 제공”했다. 보도는 클린턴의 방한 이후 “한화 관계자들은 출국금지를 당하고 1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으나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조사만 받고 기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그러나 한미교류협회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한을 위해 얼마의 비용을 지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월 김 회장이 지난 2001년 8월 톰 딜레이 전 하원 공화당 의원 등 미국 의원들의 한국 공짜 여행을 후원했다고 보도해 한미교류협회 이사이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사퇴를 몰고오는 등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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