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1.06 02:18 수정 : 2006.11.06 02:18

도널드 럼스펠드

“정부가 깨어있으면서도 지적인 여론의 지지를 받게 하려면… 아픈 진실을 얘기해 줄 필요가 있다.”

한국전쟁 종군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종군 기자 마거릿 히긴스가 남긴 글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라크전의 “아픈 진실”을 워싱턴의 지도자들은 알지 못한다.

부시 대통령이 어떤 약속을 하면 밑에서 또 다른 장밋빛 약속이 나온다.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말한다. “임무는 완수됐다”, 저항은 “마지막 통증 단계”에 있고 “뒷걸음질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지는 않다.

일부 퇴역 장성들이 왜 군복을 입고 있을 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반전 여론의 비판이나, 반대로 장성들은 그런 것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쟁 찬성론자들의 비판을 동시에 받으면서도 제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현역 군 지휘부는 보통 그 선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비판 목소리가 새로운 합창을 이루기 시작했다. 현역 지휘부가 전쟁 계획, 집행, 희박한 성공 전망에 대한 우려를 말하기 시작했다.

존 아비자이드 중부군 사령관이 9월에 상원 군사위원회에 “내가 지켜 본 이래 종파간 분쟁이 가장 안 좋은 상황이고… 그것을 멈추지 못하면 이라크는 내전 상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이라크 내부 충돌이 이제 “심각한” 지경에 가까워졌고 지난 1년의 대부분 기간 동안 “대혼란” 상태로 기울고 있다는 내용의 중부군 브리핑 자료를 누군가 <뉴욕타임스>에 흘렸다. 이라크 전략은 이라크 정부군과 경찰을 훈련시켜 그들이 새 정부와 그들의 나라를 위해 미군의 역할을 넘겨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군 교관들의 최선을 다한 노력에도, 분리된 세력들을 하나의 힘으로 만들어 내려는 것은 실패한 계획이 되고 있다.

2년 동안, 이라크인들을 훈련시킨 상사, 대위, 소령들은 이라크군이 국가적 정체성을 안가지고 있고, 단지 돈만 추구하고 작전에 나서지 않는 등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상관들한테 보고해 왔다.

한편으로 대령들과 장군들은 상관들한테 병력 증강을 요청해 왔다. 군수 지휘관들은 더 많은 돈을 요청해 왔다.

럼스펠드는 계속해서 모든 일들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확언해 왔다.

이제 대통령은 임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럼스펠드와 계속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이것은 실수다. 미국인들 다수가 럼스펠드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렇다고 하자. 하지만 현직 군 지휘부가 국방장관과 갈라지기 시작하면, 그가 허울뿐이나마 이끌고 있는 군에 대한 통제를 잃게 될 게 뻔하다.

많은 이들이 개인적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쟁 정책에 대해, 장교들은 문민권력에 대한 군의 복종이라는 전통을 지키면서 충직하고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그런 전통과 그들의 깊은 명예의식에도, 현역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막고는 있지만, 점점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게 된다.

럼스펠드는 군복을 입은 지휘부와 군대한테서, 또한 의회와 많은 대중한테서 신뢰를 잃었다. 그의 전략은 실패했고, 지도력은 손상을 입었다. 이라크에서의 실패 책임은 장관한테 있지만, 공격을 수행하는 것은 군인들이다.

이것은 중간선거 문제가 아니다. 7일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대통령이 아픈 진실을 직면해야 할 때가 왔다.

도널드 럼스펠드는 물러나야 한다.

번역=<한겨레> 국제팀 이본영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