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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7 02:11 수정 : 2006.11.07 10:06

니카라과 대선에서 좌파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38% 이상의 득표율로 사실상 당선됐다고 외신들이 선거감시단체 임시계표 결과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선거감시 시민단체인 윤리투명그룹은 니카라과 전역의 1만1천200개 투표소 가운데 10%를 표본 추출해 신속 집계한 결과 오르테가 후보가 경쟁자인 보수파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 후보를 최소한 9% 이상 앞섰다고 밝혔다.

임시집계 결과 좌파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오르테가 후보는 38.49%, 중도우파 니카라과자유동맹보수당(ALN-PC) 몬테알레그레 후보는 29.5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통령 출신 우파 헌정주의자유당(PLC) 호세 리소(62) 후보는 24.15%로 3위에 그쳤다.

또한 출구조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윤리투명그룹의 임시 집계는 니카라과 최고선거협의회의 공식 허가를 받았고 결과의 공개도 허용됐다는 점에서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임시집계는 좌파 인사가 주도하는 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집계의 정확도를 가늠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시 집계를 총 지휘한 로베르토 코트니 대표는 "이번 결과는 최종적"이라며 임시 집계의 표본오차범위는 ±1.7% 포인트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임시집계 결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집계 결과와 비슷한 것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오르테가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선거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날 오전 현재 15% 정도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오르테가 후보는 40%가 조금 넘는 득표율을 기록, 몬테알레그레 후보를 최소 7%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계속 앞서 나가고 있다.

니카라과 선거법은 1위 후보가 40% 이상을 얻거나 최소 35% 득표율에 2위 후보와의 격차를 5%포인트 이상으로 벌리지 않으면 45일 이내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하고 있다.

오르테가 지지자들은 초반개표 결과가 나오자 마자 수도 마나과 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등 환호하고 있으며 산디니스타 당 관계자들도 축제 분위기로 넘쳐나고 있다고 니카라과 유력 일간 라 프렌사가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당초 예상과 달리 오르테가의 확실한 우세로 나타난 초반 개표 결과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미국은 선거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벌써부터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좌파 인사가 주류를 이루는 니카라과 선거 당국은 미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강력 제동을 걸고 나섰다.

로베르토 리바스 선관위원장은 "우리는 투명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는 지금껏 그대로 실현됐다"면서 "또한 이를 지켜본 감시단원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선거 감시단에 참여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은 이날 투표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으며 어떠한 외세의 개입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끄는 카터센터도 이번 대선이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총선도 함께 실시된 이날 선거의 투표율은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선거 관계자들이 밝혔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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