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정은 재정 형편 때문에 등록금이 없는 각 지역의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학교측이 제공하는 지원프로그램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고 그나마 전체 교재구입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가능한 싼 교재의 과목을 수강하거나 복사본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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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생, 비싼 교재 아예 구입않는다 |
고교 역사 교사를 꿈꾸는 롭 크리스텐슨군은 캘리포니아주 아카타에 있는 험볼트주립대학 4학년생이다. 그는 지난 학기에 심리학 책을 대학도서관에서 빌려본뒤 연체료 8 달러를 내고 반납했다. 책값이 40 달러였으니 32 달러를 절약한 셈이다.
크리스텐슨군은 평소에도 친구에게서 교과서를 빌리거나 책값을 분담해 구입한뒤 나눠보는가 하면 온라인을 뒤져 싼 가격의 책, 소프트웨어나 공부 가이드 등 책값을 부풀리는 부록이 없는 옛 버전의 책을 찾는다.
그가 봐야 하는 교과서 가운데 사회학책은 108.95 달러, 경제원론은 150.95 달러, 마케팅 경영학은 153.35 달러나 하는 등 책값이 턱없이 비싸기 때문인데, 크리스텐슨군은 "적정한 가격에 교과서를 구입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호소한다.
크리스텐슨의 경우처럼 미국 대학의 교재 가격이 학생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비싼 수준으로 치솟아 아예 구입치않은채 변칙적인 방책을 동원하거나 싼 가격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는 등 과거 교수가 알려주면 바로 책방으로 달려가 교재를 사는 시대는 사라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미 대학교재 시장이 연간 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3년전 미 전국대학상점연합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항상 교수가 요구하는 책을 구입한다"는 응답자가 43%나 됐었지만 불과 2년만인 지난해에는 35%로 뚝 떨어졌다.
특히 적어도 하나 이상의 교재를 온라인에서 구입한다는 응답자가 45%나 됐으며 이들이 온라인을 찾는 주된 동기는 가격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경제학과의 리 오해니언 교수는 "처음 강단에 섰던 1992년만해도 학생들이 교재를 구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솔직히 `꼭 교재가 필요하냐'고 묻는 질문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칼리지보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년제 공립대학의 학생들이 올 한해 교재 구입에 써야하는 돈이 평균 942 달러였으며 또다른 조사에서는 정장본 대학 교재 평균 가격이 권당 120 달러였다.
이런 사정은 재정 형편 때문에 등록금이 없는 각 지역의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학교측이 제공하는 지원프로그램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고 그나마 전체 교재구입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가능한 싼 교재의 과목을 수강하거나 복사본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런 사정은 재정 형편 때문에 등록금이 없는 각 지역의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학교측이 제공하는 지원프로그램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고 그나마 전체 교재구입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가능한 싼 교재의 과목을 수강하거나 복사본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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