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1.10 07:16 수정 : 2006.11.10 07:16

동료로부터 개밥이 포함된 음식을 받아 먹었던 흑인 소방관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무려 270만 달러를 보상받게 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8일 로스앤젤레스소방국(LAFD) 소속 테니 피어스(51)가 제기한 소송의 재판전 조정합의금을 지급하느냐는 안건을 투표에 부쳐 11-1로 통과시켰다.

LA시가 부담하게 될 돈은 270만 달러가 넘는데, 이 액수는 소방국 역사상 위법행위에 대한 보상 액수로는 최대 규모이다.

이 사건은 2년전인 2004년 10월 LAFD 산하 웨스체스터 소방서에서 존 토힐 소방대장 등 3명이 피어스를 상대로 장난을 치려 모의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토힐 대장은 깡통에 든 개밥을 구입했고 호르게 아레발로는 이를 스파게티에 섞어 피어스에게 건넸으며 또다른 소방대장인 크리스 버튼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토힐, 아레발로와 함께 피어스가 개밥을 먹는 장면을 지켜봤다.

피어스는 "개밥이 섞인 스파게티를 처음 떠먹었을때 동료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소란해지기 시작했고 두번째 먹고난뒤 식사에 무엇이 들었는지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며 "그리고 나서 동료들이 웃는 가운데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떠났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소방국은 이에대해 조사한 결과 토힐 대장 등은 신장이 195cm가 넘는 피어스가 이끄는 팀이 배구 게임에서 이긴뒤 그의 콧대를 꺾는 등 장난삼아 시작됐다고 발표했지만 피어스의 변호를 맡은 UC샌타크루즈의 데이비드 웰먼 교수는 "여러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굴욕감을 심어줘 인간성을 말살하려 했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