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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조지프 바이든, 톰 랜토스(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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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직접대화 랜토스 급부상 강경 볼턴 대사 낙마할 듯
미국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미국 정가에선 유력 정치인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인들에겐 이번 중간선거가 단순히 의회의 권력을 바꾼 선거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잘 나가던 공화당의 중진들에겐 의회 권력 교체의 현실을 뼈저리게 실감케 한 선거였다. 대선 전초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 의원은 대선 전초전으로 간주한 이번 선거에서 6년 전에 비해 지지표를 공화당 지지층까지 확산시키면서 여유있게 재선됐다. 2008년 대선을 향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클린턴을 빼닮은 연설 솜씨 덕분에 ‘흑인 클린턴’으로 불리는 바락 오바마는 불과 상원 의원 2년의 경력임에도 전국을 누비며 대선 차세대 주자로서 위치를 굳혔다. 대선 출마의 교두보인 아이오와주에 주력해 민주당의 승리에 일조한 인디애나주의 에반 바르 상원의원도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접음으로써 민주당내 중도파의 유력 후보로서 입지를 굳힌 경우다. 2004년 출마자 가운데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은 입지를 강화한 반면 연설 실수로 자칫 민주당이 패배했을 경우 멍에를 질 뻔 존 케리 상원의원은 대선 재도전의 꿈을 아예 접게 됐다. 공화당쪽에선 대선 선두주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역시 이번 중간선거가 대선을 위한 전국적 네트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은 지지했지만, 수감자 학대, 럼스펠드 국방장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둠으로써 공화당 패배의 상처를 적게 입었다. 그러나 대선 꿈을 꾸었던 존 알렌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패배가 확실해 회복하기 힘든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대선꿈을 안고 상원의원에 불출마한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테리 시아보 안락사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고 못한 것 등 좋지 않은 업적평가와 부시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 등이 이번 선거패배가 맞물리면서 대선출마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이밖에 공화당 주지사연합회 회장인 미트 롬니 메사추세츠주지사는 후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패배해 안방도 지키지 못한 꼴이 됐다.주목되는 한반도 관련 인사들= 차기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유력시되는 민주당의 13선 중진 톰 랜토스 의원은 북한과 직접대화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짐 리치(공화) 동아태소위원장과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랜토스 의원은 “직접 대화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며 기회가 있을 때 북한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미의회내 유일한 유대인대학살 생존자인 그는 북한 인권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공화당의 중도파인 짐 리치 의원도 아이오와에서 49%대 51%의 근소한 차이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국제관계위를 쥐락펴락해 온 헨리 하이드 의원도 은퇴해버려 국제관계위 내 공화당의 중도파적 목소리는 거의 사라지게 됐다. 4년만에 상원 외교위원장 복귀가 유력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행정부의 대북 정책 조정관 임명을 요구한 ‘2007년 국방수권법안’ 발의자로, 역시 적극적인 대북 대화론자이다. 고개 숙인 공화당 지도부= 마크 폴리 하원의원의 성추문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은 8일 선거 패배 이후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11번째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1999년부터 8년간 하원 의장을 맡아 역대 공화당 출신 하원 의장 가운데 최장수를 기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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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로브, 존 볼턴, 데니스 해스터트(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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