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2 10:47
수정 : 2006.11.12 10:47
브라질이 현재의 볼리비아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페루와 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9~10일 이틀간 브라질을 방문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의회 연설,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 등을 통해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브라질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데 페루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에서 시작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거치는 대규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르시아 대통령은 "브라질이 페루 내 수력발전 시설 등에 투자하는 것이 볼리비아나 베네수엘라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주도 아래 추진되고 있는 점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표시하고 페루 내 수력발전 시설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와 함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 분야에서도 브라질과 페루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루 정부는 최근 134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과 6억 배럴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진 유전이 발견된 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의 공동개발을 희망하고 있다. 또 페트로브라스의 재정지원을 통해 자국 내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문제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가르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 산업 국유화 선언을 계기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연대해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재순 통신원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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