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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8 20:58 수정 : 2006.11.18 20:58

유명 에이전시, 모델 건강관리 강화 발표

브라질에서 최근 한 여성 모델이 거식증으로 사망한데 이어 이번에는 여대생이 같은 증세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나친 다이어트의 폐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8일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에서 273㎞ 떨어진 아라라콰라 지역에 거주하는 여대생 카를라 소브라도 카잘레(21)가 지난 16일 거식증에 따른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를라는 패션 디자이너나 모델이 되기 위해 2004년 상파울루 시내 한 대학의 의상학과에 입학했으나 거식증에 따른 신경질환을 앓으면서 1년만에 중단했으며, 이후 다른 대학으로 옮겨 건강을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를라는 그러나 5년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부터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다시 악화됐으며, 이번주 초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숨질 당시 카를라는 키 174㎝, 체중 55㎏으로 비교적 정상에 가까웠으나 어릴 때부터 살을 빼기 위해 복용해온 약물 때문에 거식증 증세와 함께 심한 신경쇠약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카를라는 한때 몸무게가 48㎏까지 줄었지만 항상 '아직도 뚱뚱하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모델 아나 카롤리나 레스톤 마칸(21)이 거식증으로 사망한 지 이틀만에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브라질 내 패션업계에서도 깡마른 모델에 대한 선호를 지양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모델의 거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메가(Mega), 엘리트(Elite), 레키프(L'Equipe), 포드(Foed), 마릴린(Marilyn) 등 유명 모델 에이전시들은 전날 "앞으로 모델 지망생과 계약을 체결할 때는 반드시 건강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계약 후에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파울루 주립대학(USP) 조사 결과 1주일에 평균 80여명이 심각한 거식증 증세 때문에 병원을 찾는 등 전문 모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지나친 다이어트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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