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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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EO 850명, 스톡옵션 조작으로 연봉 10% 높여 |
미국 최고경영자(CEO) 약 850명이 주식매입가격을 소급 조작하는 '백데이팅(backdating)' 등의 방식으로 스톡옵션을 조작해 연봉을 평균 최소 10% 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버드와 코넬, 인시드(INSEA)가 지난 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이는 스톡옵션 백데이팅을 주주들의 돈을 훔치는 절도행위로 간주하는 연방 검사들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의 경영자들은 스톡옵션 백데이팅을 통해 경영자들이 받는 평균 연봉에 비해 130만~170만달러를 추가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들은 1996~2005년 기간 동안 8천800명의 CEO가 이끄는 약 6천개 기업에서 부여한 1만9천36건의 스톡옵션을 조사했다.
이 중 12%인 2천329건이 행사가격이 월중 저가로 책정됐으며 월중 고가로 부여된 경우는 4%에 불과했다. 무작위로 행사가를 선택할 경우 월중 저가나 고가에서 스톡옵션 행사가가 결정될 확률은 5%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근거로 연구자들은 1천100건 이상의 스톡옵션이 백데이팅 등의 방식에 의해 조작됐다는결 론을 내렸다고 AWSJ는 전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는 스톡옵션 백데이팅에 연루된 경영자나 기업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지는 않았다.
한편 최근 미국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을 주가가 낮은 날로 인위적으로 소급해 부여하는 '백데이팅'이 사회 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현재 130여개의 기업들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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