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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2 02:03 수정 : 2006.11.22 02:03

경영권을 놓고 검사 출신 아들과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섬너 레드스톤(83) 비아컴 회장이 이번에는 재산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는 조카와의 송사에 휘말리게 됐다.

레드스톤 회장은 포천지 선정 미 100대 부자 순위에서 20위를 차지한 미국 미디어업계의 거목으로 지주회사 격인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통해 비아컴과 CBS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레드스톤(48)은 삼촌인 레드스톤 회장과 아버지인 에드워드 레드스톤(78)이 자신과 여동생 루스 앤의 몫인 40억달러 상당의 재산을 가로챘다며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클은 소장에서 삼촌과 아버지가 지난 1972년과 1984년 두차례에 걸쳐 내셔널 어뮤즈먼트 창립자인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물려 준 지분을 부당한 거래를 통해 가로챘다면서 계약 무효 또는 정당한 대가의 지급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레드스톤 회장의 아들인 브렌트(56)가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상대로 지분 매각 제한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메릴랜드주 법원에 제출했다.

브렌트는 당시 80억달러에 이르는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지분 가운데 6분의 1을 가진 대주주이나 자신의 경영권 참여를 차단하기 위한 아버지의 결정으로 지분을 가족에게 장부가격으로만 매각할 수 있도록 옵션이 걸린 상태라면서 부당한 제한조치를 풀어달라고 주장, 사실상 아버지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아들과 조카로부터 소송을 당한 레드스톤 회장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대응, 재산을 나눠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레드스톤 회장은 조카의 소송제기에 대해 불우한 환경에 놓여 있던 마이클을 구해주고 교육까지 시켰으며 일자리도 제공했었다면서 배은망덕하고 근거 없는 주장에 맞서 자신의 재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스톤 회장은 아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통해 법을 악용해 한 몫 챙기려는 의도라고 비난하면서 아들의 주장은 전혀 근거 없으며 부당한 소송으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는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었다.

한편 레드스톤 회장은 아들인 브렌트의 소송제기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편애했던 딸 샤리(52)와도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스톤 회장은 내셔널 어뮤즈먼트 경영을 맡기는 등 딸인 샤리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3년 전 아내로 맞아들인 폴라 포르투나토(44)를 부각시키면서 샤리에 대한 못마땅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것.

레드스톤 회장은 얼마전 C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들어 딸보다는 아내가 나에게 더 다가오고 있다"면서 경영자는 아직도 자신이며 경영권을 딸에게 넘길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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