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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4 00:16 수정 : 2006.11.24 00:16

지난 9월 29일 브라질에서 발생한 보잉기 추락사고 당시 보잉기와 공중충돌한 레가시 항공기에 탑승했던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브라질 여행을 취소하도록 권유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가시 항공기 탑승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NYT의 조 샤키 기자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브라질의 항공운항 통제 시스템 부실을 지적하면서 "브라질에 갈 예정인 관광객들은 여행을 취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키 기자는 "만일 당신이 지금 리우 데 자네이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브라질 정부가 레가시 항공기 조종사들을 출국금지시키고 있는 것은 미국인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샤키 기자는 이어 "브라질인들은 조종사들을 처벌하려 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전념해야 한다"면서 브라질 항공당국이 추락사고 원인을 레가시 항공기에 돌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일은 브라질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일이며, 이런 사람들은 대개 병적인 반미(反美) 히스테리에 사로잡혀 있다"는 등 경멸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그러나 현명한 브라질인들로부터 사고 조사가 잘못되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브라질 항공당국을 몰아붙였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에게도 "사건 조사 과정에는 무관심한 채 재선 승리에만 도취돼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레가시 항공기 조종사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미국 민간항공협회 명의의 서한이 브라질 대통령궁에 전달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조종사들의 미국 송환을 막는 것은 사건 조사를 위해 적절하지도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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