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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4 07:28 수정 : 2006.11.24 07:28

평소 범죄경력이 없던 10대의 흑인 여성들이 핼러윈 때 백인 거주지역으로 몰려다니다 백인 여성들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22일 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 3명을 집단 폭행한 흑인 여성 7명과 남성 1명 등 모두 8명을 증오범죄 및 중상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다양한 인종의 주민 46만명이 사는 롱비치에서도 주로 백인 거주지이면서 핼러윈 때마다 호화로운 조명으로 치장해놓고 값비싼 과자류를 건네는 곳으로 소문난 `빅스비 놀스'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 주변은 상대적으로 가난하면서 각종 범죄와 갱단 문제들을 안고 있는 곳이어서 인종간 증오범죄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가장 나이어린 여성이 12살인 이들 10대는 핼러윈날을 맞아 `빅스비 놀스' 지역의 가정을 방문하고 다니던 중 핼러윈 파티에 참석하려던 19~21세인 백인 여성들과 마주쳤고 곧바로 이들을 향해 갖고 있던 물건을 던진 뒤 땅 바닥에 때려눕히고는 주먹과 발길질을 했다.

이들의 소행은 지나가던 한 흑인 남성이 차를 세우고 뜯어말리면서 중단됐으나 백인 여성들은 이미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후였다.

이날 열린 첫 공판에서 피의자들은 무죄임을 주장했고 변호인단은 대부분 학교에서 품행이 방정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범죄 경력이 없다고 밝히며 우연히 저지른 행위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실제로 한 여학생은 미국 육상대표팀으로 활약하면서 남가주대학(USC)에 체육 장학생으로 신청해놓은 상태였으며 변호를 맡은 프랭크 윌리엄스 변호사는 이 학생이 정상적인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청소년 범죄여서 배심원이 평결하지 않는데, 유죄가 인정될 경우 보호관찰에서부터 소년원 유치가 가능하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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