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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우메스 추기경, 바티칸 요직에 임명돼 |
브라질 가톨릭계가 지난달 말 상파울루 교구 대주교인 클라우디오 우메스(72) 추기경의 전 세계 성직자 총회장 임명과 내년 5월로 예정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문을 계기로 바티칸 핵심권에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메스 추기경이 바티칸의 장관직 가운데 하나이자 전 세계 40만명의 성직자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임명된 것은 브라질 가톨릭계 전체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가톨릭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우메스 추기경은 26일 상파울루 시내 유서깊은 세(Se) 성당에서 주재한 미사를 마지막으로 상파울루 대주교 직에서 물러나 다음달 3일 바티칸으로 떠날 예정이다. 로렌조 발디세리 브라질 주재 교황청 대사는 "우메스 추기경의 바티칸 행은 가톨릭계 전체로 볼 때 베네딕토 16세의 교황 선출에 버금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가톨릭 교리 해석에서 정통 보수주의자로, 가톨릭계의 좌파라고 할 수 있는 해방신학에 명백한 반대 입장에 서있는 상황에서 해방신학의 발원지인 브라질의 추기경이 바티칸 핵심부에 진입한 것은 브라질 가톨릭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발디세리 대사는 "가톨릭은 전 세계 신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남미 지역을 '희망의 대륙'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우메스 추기경의 바티칸 입성은 브라질과 중남미 지역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전국주교협의회(CNBB) 사무총장인 오딜로 셰레르 신부도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우메스 추기경을 요직에 임명한 것은 교황이 브라질 출신의 성직자를 가까이 두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브라질과 중남미 가톨릭의 바티칸 내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메스 추기경은 바티칸으로 떠나기 앞서 최근 2~3주간 젊은이와 빈민가 주민, 노숙자들을 위한 특별미사를 주재했다.
다음 주 중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개신교, 유대교 등 브라질 내 각 종교 지도자들이 초청된 가운데 열리는 환송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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