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27 09:39
수정 : 2006.11.27 09:39
공화당 기대주..종교벽 허물수 있을지가 관건
"미국에서 비주류 종교로 취급받는 몰몬교 신자가 과연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2008 미국 대선의 공화당내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미트 롬니(59)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두고 미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 타임이 26일 그 가능성을 집중 분석했다.
일단 미국민 다수에게 어필하는 독보적인 존재가 별로 눈에 띠지 않는 공화당에서 롬니는 찾기 힘든 '참신한 카드'라는데 이론이 없다.
준수한 용모에다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언변, 화려한 경력 등이 그를 공화당의 '다크 호스'로 꼽는 이유들이다.
물론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경쟁력있는 후보들이 있지만 참신성이라는 면에서는 롬니와 비교가 안된다.
조지 롬니 전 미시간 주지사의 아들로 태어난 롬니 주지사는 스캔들로 얼룩진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을 깔끔하게 처리, 전국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하버드 대학에서 경영학과 법학을 전공하고 벤처 사업가로 수백만 달러를 버는 등 사업가로서도 수완을 발휘했다.
롬니가 자질 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공화당 인사들은 많지 않다.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지 않은 롬니 지사는 탄탄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공화당 내에서는 무난히 선두그룹에 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능력과 참신성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롬니가 독실한 몰몬교 신자라는 점에서는 모두 고개를 갸웃한다.
롬니는 몰몬교 매사추세츠주 성전의 주교까지 역임했고 가족들도 오랫동안 교회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몰몬교도는 인종적이건 종교적이건 다른 소수계들처럼 자기들의 가치를 소중히한다. 물론 롬니가 매력있는 정치인임에는 틀림없지만 기독교 사회인 미국에서 비주류인 몰몬교도가 대통령의 지위까지 오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가 많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타임은 특히 롬니가 보수우익을 자임하고 있지만 그의 종교가 궁극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몰몬교가 가족중심적이고 열심히 일하며, 청빈한 생활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몰몬의 믿음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등록유권자의 35%가 차기 대통령으로 몰몬교도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롬니 지사는 개인적으로 보수주의자이면서 어떻게 자유적 성향이 강한 매사추세츠 주에서 주지사가 됐는지, 몰몬교가 정통 기독교와 믿음체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권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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