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29 07:53
수정 : 2006.11.29 07:53
미 연구진 "전산망 묶으면 단백질 분석 가능"
"집에 있는 게임기로 암 퇴치 연구를 도와주세요"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이용해 암 치료제 연구를 진행하려는 계획이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어 화제다.
29일 바저헤럴드(Badger Herald) 인터넷판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비제이 판데 교수팀(화학과)은 인간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해 암과 치매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와 관련, 시중 PS3를 온라인 네트워크로 묶어 단백질 분석에 필요한 연산 작업을 맡기는 '큐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전용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PS3에 설치하면, 이후 유저가 게임을 하지 않을 때 SW가 자동으로 온라인으로 연구 데이터를 받아와 게임기 프로세서로 분석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인간의 단백질 분석은 슈퍼 컴퓨터를 써야 하는 매우 복잡한 작업으로 꼽힌다. PS3 여러 대를 네트워크로 엮어 이런 고급 계산을 할 수 있는 것은 이 게임기가 시중 데스크톱 PC보다 20배나 빠른 고사양 프로세서 칩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
PS3는 또 인터넷 접속 기능과 20GB(기가바이트) 또는 60GB급 하드디스크를 따로 갖추고 있어 하나의 'PC'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60GB 하드를 얹은 고급형 PS3의 제조원가는 840달러(약 78만원)에 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PS3가 전 세계 시장에 완전 출시되면 곧바로 시작될 예정. 현재 이 게임기는 미국과 일본, 홍콩, 대만에서만 시판된 상태이며 유럽 시장은 내년 3월에 발매에 들어간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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