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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30 00:35 수정 : 2006.11.30 02:16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으로 지난 7일 중간선거에서 처음 뽑힌 상하원 의원 당선자들을 초청, 리셉션을 갖는 자리에서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당선자 제임스 웹(60)에게서 무안을 당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라크에 파견된 해병대원을 아들로 두고 있는 웹은 백악관에서 의원들이 줄지어 서서 부시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나 그와 함께 사진 찍기를 거절한 채 될 수 있으면 대통령을 보지 않으려 했다는 것.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베트남전 무공으로 영예의 해군 수훈장을 받은 웹은 원래 공화당원으로 레이건 행정부 시절 해군장관까지 지냈으나 이라크 정책에 반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으며 유세 내내 부시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부시 대통령에 대해 편치 않은 마음을 가진 그에게 부시 대통령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아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대통령님, 이라크에서 그들을 빼내고 싶습니다." 그가 짤막하게 대답했다.

"나는 그걸 물은 게 아닌데...아들이 어떻게 지내나요?" 부시 대통령이 다시 물었다.

"대통령님, 그것은 나와 내 아들 사이의 문제 입니다."


웹의 차가운 대답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끝이 났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대통령이 주최하는 사적인 리셉션에 대해서는 논평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웹은 선거에서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올라있던 조지 앨런 상원의원을 접전끝에 약 9천표차(투표자수의 0.4%)로 누르고 승리, 명성을 떨쳤으며 때묻지 않은 스타일에 굽힐 줄 모르는 신념을 가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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