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한인 가족 3명 9일만에 극적 생환

구조요청 나갔던 한인 남편은 실종

자동차가 고장나 미국 오하이오주의 눈덮인 깊은 산속에서 실종됐던 한인 가족 4명 가운데 부인과 두 딸 등 3명은 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구조를 요청하러 떠났던 한인은 실종됐다.

오리건주 고속도로순찰대 등 합동 수색반은 4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1시15분께 오리건주 남쪽 산간지대인 베어캠프 뷰포인트 인근 로그강가에서 제임스 김(35)씨의 부인 캐티(30)와 딸인 피널롭(4)과 사빈(1) 등 3명을 발견해 구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던 이들 가족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시애틀의 친척집을 방문하고 지난달 25일 포틀랜드를 출발, 집으로 향하던중 실종됐었다.

캐티씨는 구조팀에 "42번 도로를 이용해 5번프리웨이로 향하던중 길을 잘못 들어 산속에 고립됐다"며 "온 가족이 껴안고 추위를 견뎌냈으며 구조 신호를 보내기 위해 타이어를 태웠지만 구조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세명은 헬리콥터를 이용,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7일동안 버티다 지난 2일 아침 차안에 이들 가족을 남기고 구조를 요청하러 떠났던 김씨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꼭 9일만에 구조된 캐티씨는 "추위를 견뎌내는게 가장 힘들었지만 남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침착하게 견뎌낼 수 있었다"면서 "이날 헬리콥터가 오는 소리에 우산을 흔들면서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수색대는 구조요원 100여명과 구조견 등을 투입해 김씨가 남긴 발자국을 중심으로 현장 주변에 대한 수색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워짐에 따라 5일 다시 수색에 나섰다.

장익상 특파원 [e-mail]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