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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6 10:05 수정 : 2006.12.06 10:05

최근 시카고 교외에서 발생한 버거킹 매니저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24년전 일가족 4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법의 허점으로 풀려났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레이크 카운티 린덴허스트의 버거킹에서 발생한 매니저 강도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제임스 일리(42)가 1982년 여자친구 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었다고 보도했다.

버거킹에서 근무하다 그만두고 3주 전부터 시카고 교외의 백화점과 부근 맥도널드에서 일해온 일리는 사건 당일 강도범행을 저지른 후 매니저가 자신을 알아볼 것을 우려해 그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일리는 17세였던 1982년 자신의 눈병을 놀린 것에 격분, 이웃에 살고 있던 여자친구 와 여동생, 이들의 어머니 등 가족 4명을 목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일리의 집을 수색해 목을 조르는데 사용한 옷 등 결정적인 증거를 입수했으며 18시간에 걸친 심문끝에 자백서를 받아냈고, 일리는 1984년 보석 없이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1986년 항소법원은 경찰이 합당한 이유 없이 일리의 집을 불법수색했고 심문 과정에서도 일리가 자백서에 서명하기 전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화장실도 못가게 하는 등 인권을 침해해 수색 당시 입수한 증거들과 자백서는 법적인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며 원심의 판결을 뒤집었다.

일리는 원심이 번복되면서 4명에 대한 살해 혐의는 벗게 됐으나 성폭행 죄로 2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3년 가석방된 뒤 다시 매춘부 폭행과 감금,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1999년 또다시 가석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시카고 지역 주민들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어떻게 계속해서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분노와 깊은 충격에 빠져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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