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06 18:35
수정 : 2006.12.06 18:35
하루 보고서만 6천장
정보 600만건 축적
비밀 드러낸 미 대테러대응센터
브리핑실에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 16개 테러 관련 부처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하루에 세 번, 대테러 분석회의를 연다. 전문가들은 이 회의에서 흔히 ‘주식거래’라고 불리는 정보교환 작업을 한다. 영국 〈비비시〉(BBC)가 5일 들여다본 미국 ‘대테러대응센터’(NCTC·사진)의 모습이다.
미국 북버지니아 자유교차로 빌딩에 자리한 이 센터는 2004년 8월 세워졌다. 9·11 테러가 정보 소통의 부족 때문에 일어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비비시〉의 표현대로 ‘테러와의 전쟁의 중추신경’이다.
이 곳에서는 5개 조가 24시간 테러정보를 분석한다. 중앙통제실 벽에는 미국에 접근하는 모든 비행기의 위치가 나타난다. 인공위성을 포함해 각 정보처에서 들어오는 하루 6천장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각종 테러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까지 보고한다. 또 600만개의 대테러 정보가 축적된 전자 도서관을 갖춰, 전 세계 6천명의 대테러 분석가들이 접근할 수 있다. 센터는 데이터베이스에 40만명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다.
센터장인 해군 중장 스캇 레드는 “9·11 테러 전에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지 않았지만, 이제 모든 대테러 정보는 이곳으로 모인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가 미국에 대한 각종 테러정보를 취합·분석·조정하고, 정부의 대테러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지원하고 전략방향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수 개월의 요청 끝에 취재 허가를 받아낸 〈비비시〉는 센터 근무자들이 “9·11 테러는 다시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비시〉는 “이 모든 정보와 기술을 갖췄음에도 테러를 완벽히 막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테러와의 전쟁은 앞으로 40년 또는 그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한 센터 간부가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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