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2천2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브라질 내 최대 노조조직인 중앙단일노조(CUT)는 연방의원의 월급 인상 결정을 연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현재의 350헤알(약 160달러)에서 420헤알(약 195달러)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공공지출 부담 증가를 이유로 367헤알(약 170달러) 이상 올릴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의회의 결정은 룰라 정부를 곤혹스러운 처지로 몰아가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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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내 월급은 올리지 말라” |
브라질 연방의회가 상.하원 의원들의 월급을 2배 가까이 올리기로 결정한데 대해 일부 정치권과 사회단체가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대통령 월급 동결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의회의 월급 인상 결정 이후 처음으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행정부는 의회의 예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 월급은 절대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에 앞서 브라질 연방의회는 전날 상.하원 의원들의 월급을 현재의 1만2천 800 헤알(약 5천950 달러)에서 내년 2월부터 2만4천500 헤알(약 1만1천390 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연방의원들의 월급을 사법부 최고위직인 연방최고법원의 대법관 수준까지 올려 형평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연방의원들에게는 월급보다 훨씬 더 많은 지원비가 지급된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반면 브라질 대통령의 월급은 지난 2003년 이래 8천900 헤알(약 4천140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대통령의 월급을 올리기 위해 얼마든지 의회에 승인을 요청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월급을 올리겠다고 하면 행정부 내에서 연쇄적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터져나올 것이며, 경제성장 정책을 추구해야 할 입장에서 책임감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것이 룰라 대통령의 입장이다.
룰라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거대 연립정부 출범을 앞두고 모처럼 정치권이 국정운영 협조에 뜻을 모은 상태에서 의회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의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있다. 의원 월급 인상을 주도한 레난 칼례이로스 상원의장이 소속된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과 알도 레벨로 하원의장의 브라질 공산당(PC do B) 모두 연정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또 다른 지지세력인 노동계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의원 월급 인상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전국적으로 2천2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브라질 내 최대 노조조직인 중앙단일노조(CUT)는 연방의원의 월급 인상 결정을 연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현재의 350헤알(약 160달러)에서 420헤알(약 195달러)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공공지출 부담 증가를 이유로 367헤알(약 170달러) 이상 올릴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의회의 결정은 룰라 정부를 곤혹스러운 처지로 몰아가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전국적으로 2천2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브라질 내 최대 노조조직인 중앙단일노조(CUT)는 연방의원의 월급 인상 결정을 연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현재의 350헤알(약 160달러)에서 420헤알(약 195달러)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공공지출 부담 증가를 이유로 367헤알(약 170달러) 이상 올릴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의회의 결정은 룰라 정부를 곤혹스러운 처지로 몰아가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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