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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20 18:12 수정 : 2006.12.21 14:22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

신임 국방장관에 ‘병력증원’안 마련 지시
사실상 실패한 ‘이라크전 승리’ 집착 탓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7 중간선거 패배와 ‘이라크 연구그룹’의 이라크 철군 제안에도 불구하고 “승리에 이르는 길을 계속 가겠다”며 이라크전 계속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테러와의 전쟁’ 수행을 위한 미 지상군 병력의 증강 계획을 밝혀, 여론에 정면으로 맞서는 태도를 취하고 나섰다.

이라크전 “승리” 의지 재확인=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송년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미성숙한 민주주의 체제(이라크)”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며, 내년 초부터 미군 철군을 시작하라는 이라크 연구그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라크전은 내년에도 “어려운 선택과 추가적인 희생을 필요로 한다”고 부시 대통령은 말했다.

그는 “나는 (이라크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군대를 그 곳에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한 발언이 파장을 낳는 것과 관련해서는 “원하는 만큼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미국민 다수가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원하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태도는 여론에 반대되는 것이라는 직설적인 질문이 나오자, “나는 승리를 위해 행동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대다수가 미군 철수를 바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 증파 의사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며, 추가 병력이 투입될 경우 구체적 임무가 먼저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도 “사령관들의 의견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만명을 이라크에 증파해야 한다는 육군 지휘부의 제안에 대통령이 기울고 있다는 주요 언론들의 관측을 뒷받침하는 언급이다.

미 지상군 병력 증강안 마련 지시=부시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로버트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에게 현재 50만여명 수준인 미 지상군 병력(육군과 해병대)을 증원하는 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를 특정하지 않고 테러와의 장기적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 이유다.

백악관은 앞으로 6~8개월에 걸쳐 미군 1만5천~3만명을 증원하려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악관과 국방부, 합참의 손발은 맞지 않고 있다. 합참은 병력증원 이후 임무에 대한 개념 규정조차 못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육군만이 현역병력을 증원할 호기로 보고 병력증강을 희망하고 있을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의 이라크 증파는 미국의 중대한 전략적 변화이며, 근본적인 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엄청난 정치적 위험을 감수해야 할 접근방식”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게이츠 국방장관은 취임 이틀만인 20일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게이츠 장관 취임식에서는 “미국은 전쟁국가”라는 말도 했다.

18일 발표된 미 국방부의 4분기 이라크 동향 보고서에서, 8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미군의 사망은 32% 늘고, 공격받은 횟수도 22% 늘어나는 등 이라크 상황은 침공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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