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때 이민..“두딸에 큰 꿈 영감주기 위해 도전”
내년 1월7일부터 새로 매주 방영되는 미국 NBC TV의 인기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의 6번째 시즌물에서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한 한국계 제임스 선(James Sun.29)씨가 다른 경쟁자 17명과 함께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8명을 매주 한명씩 떨어뜨리고, 최후에 남은 생존자를 이 프로그램을 만든 세계적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회사에 연봉 6자리 숫자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선씨는 이미 시애틀에서 인터넷 기업 `주당고(Zoodango)'를 소유.운영하는 백만장자 청년 실업가이지만, "1개월과 두살 난 사랑하는 어린 두딸에게 큰 꿈을 꾸고 정형화된 생각의 틀을 깨고 불가능한 것을 이루도록 영감을 주기 위해" 이 생존게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주당고(zoodango.com)는 전문직종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사적인 인간관계를 맺도록 해주는 사이트로, 이달초 이런 류의 사이트로는 최초라고 포브스 닷 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선씨는 어프렌티스의 공식 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단돈 1천달러를 갖고 이민한 부모밑에서 어렵게 자란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첫 정착지인 텍사스주 휴스턴은 "80년대는 아시아인들이 살 곳이 못됐다...늘 가난한 칭크(chink.중국인을 비하하는 말)라는 놀림을 받았다...그래서 절대로 가난해지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미국에서의 도전적인 삶의 근원을 설명했다. 그는 11살 때 창문 닦기를 하면서 "거절하는 고객을 낯두껍게 대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14살 때는 이미 경제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을 읽고 있었으며, 워싱턴대에서 비즈니스와 컴퓨터를 전공하던 18살 때 5천달러를 갖고 기술산업 투자펀드를 시작, 23살에 우등졸업할 때는 200만달러 갑부가 돼 있을 정도로 사업가 기질을 지녔다. 자신만만한 목소리와 표정의 그는 "나는 흐름을 볼 줄 안다. 다른 누구보다 앞서 볼 수 있다"며 "나는 잠도 많이 자지 않고 밤새 공부한다"고 말했다. 무에서 출발해 오늘을 일굼으로써 이미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자부하는 그의 좌우명은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성경 구절이다.이 프로그램의 최후의 생존자는 이미 가려졌지만 방송이 끝날 때까지는 비밀이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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